내가 탄 비행기는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길에 잠시 워싱턴 DC에 있는 둘러스 국제공항에 착륙하였습니다. 그저 겨우 비행기를 갈아타는 시간이 있을 정도의 그런 경유였습니다. 시계는 계속 움직이고 있었고 나는 아내에게 보낼 카드 한 장을 사서 다음 비행기를 타기 전에 우체통에 넣으려고, 선물가게를 찾으며 마음을 졸이고 있었습니다. 나는 아내를 놀라게 하고 싶었는데, 이 카드가 무슨 큰 왕관을 받는 것은 아니더라도 분명히 그녀를 놀라게 하리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요!

내 아내는 나보다 그런 일을 훨씬 잘합니다. 사실 그날 아침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에 자리를 잡고 가방을 열었을 때 바로 거기에 그런 것이 있었지요. 나를 격려하며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말해주는 아름다운 카드가. 그래서 나도 한 번쯤 아내가 내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선물가게를 찾았고 원하는 카드를 골랐습니다. 그 카드는 내가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완벽했습니다!

그런데 돈을 내기 위해 줄을 섰을 때, 윗부분에 굵은 글자로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라고 씌어 있는 카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나 굉장한 말인가요! 얼마나 좋은 격려인가요! 즉각적으로 나는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그런 메시지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내가 아는 몇몇 사람들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십대를 지내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아들 중 한 아이를 생각하며, 아빠가 자기를 믿어 주고 있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얼마 전 자신의 아내가 세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다른 남자와 함께 떠나버린 한 젊은 친구가 생각났는데, 그의 막내아이는 태어난 지 몇 달밖에 안 되었지요. 그는 이처럼 가슴이 찢어지는 상황 가운데 누구인가 자기와 함께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었습니다.

나는 또 한 젊은이를 생각했는데, 그는 최근 우리 교회에 나오게 된 십대 소년으로 가족으로부터 격리되어 자신의 삶의 문제들로 괴로워하며 교회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었지요. 그는 내가 항상 생각하며 무엇보다도 그를 위해 먼저 기도한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들 모두가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라고 말하는 카드의 메시지를 간절히 들을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거기에 그 카드가 몇 개나 있었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아마 일곱이나 여덟 개 정도였을 텐데 나는 그날 그 카드를 다 샀습니다. 아내를 위한 카드 하나와 그 카드들을 잔뜩 쌓아 놓고 돈을 지불하려는 나를 상점 직원이 어떻게 생각했을까가 궁급합니다. "도대체 당신은 몇 사람이나 믿고 계신가요?"라고 묻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 카드 전부를 당장에 다 쓸 수 있었습니다. 단 하나만 빼고. 그 한 장은 내 가방 속에 간직하기로 했는데, 그것으로 우리 모두가 우리를 믿어 주는 사람이 얼마나 필요한 사람들인지를 기억나게 하기 위한 것이었지요.


- <하나님이 만드신 참 좋은 나>(댄스니드 지음, 예수전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