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헌 지음/리더스북/247쪽/10,000원)

경영학의 그루 톰 피터스를 비롯한 많은 경영학의 대가들이 일찍부터 21세기는 여성이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이며 이와 함께 여성 리더들이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실제로 1970년에는 미국에서 사업차 여행하는 사람들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고작 1%에 지나지 않았지만 오늘날은 50%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예측대로 앞으로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들이 보다 주요한 역할을 맡게 되고, 힐러리 클린턴, 칼리피오리나, 콘돌리자 라이스 등과 같은 수많은 여성 리더들이 더욱 두각을 나타내게 될 것이다.

대한항공 서비스 아카데미 등에서 전임강사를 역임한 뒤 현재 한국CS네트워크의 대표인 안미헌씨가 저술한 『30대 여자, 리더에 도전하라』는 여성들이 사회생활에 있어서 훌륭한 리더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공한 여자는 많은데 성공한 여자 리더는 많지 않습니다. 자신의 업무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공의 첫 관문을 잘 통과한 여성들이 성공의 두 번째 단계인 ‘리더’의 단계에서 성공을 완성하지 못하고 멈춰서고 맙니다. 20대까지는 주로 자신이 맡은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내는데 집중해왔다면 30대부터는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저자는 여성들이 약육강식의 정글처럼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성 특유의 여성성을 약점이 아닌 무기로 활용하라고 강조한다. “착하고 이쁜 딸로 자라왔던 여성들은 순수함, 이타적 태도, 안정지향적 성향 등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고 이러한 여성성으로 인해 사회생활에서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성성은 여성들이 리더로 성장하는 데 한계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여성성은 분명 기존의 남성적 카리스마와 일방적 커뮤니케이션, 수직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며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이러한 약점들을 무기로 활용한다면 성공적인 리더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또한 남자와 여자의 리더십은 출발부터 다르고 따라서 당연히 목표 지점도 다르다고 역설한다. “대체로 지금까지의 리더십 연구는 남성들의 특징에 맞춰져 이루어져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여성 리더십을 발견하려면 트렌드나 규율을 따르기보다는 여성에 초점을 맞춘 특화된 리더십 연구가 필요합니다.”

저자는 여우/곰/사자/침팬지/양의 예를 들어 리더십 스타일을 설명하고 여성에 초점을 맞춘 이러한 리더십의 하나로 ‘곰여우의 리더십’을 제시한다. “모든 사람들은 이 책에서 예로 든 각각의 동물처럼 자신들만의 스타일과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스타일이 아닌 것을 흉내 내려고 하지 말고 자신만의 장점에 또 다른 장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은 곰처럼 목표를 향해 끈질기고 소신 있게 하고, 인간관계는 직감과 처세에 뛰어난 여우처럼 하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변화를 원하거든 권력을 먼저 탐하라’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라’ ‘나쁜 여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등등 기존의 도덕관념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는 조언을 서슴지 않는다. “이 책에 담고 있는 내용들이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는 다소 저급하고 비굴하게 보이기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도덕군자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성과를 이끌어내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나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대리나 사원일 때 자신이 고심하여 낸 의견들이 묵살되는 경우들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리더가 되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결론으로 여자의 탈을 쓴 멋진 인간이 되어 행복하게 성공하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 지향하는 것은 행복한 한 여자의 삶에서 한 차원 높아진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의 삶이며 처세술 또한 인간의 존엄을 찾기 위한 귀여운 트릭일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