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베스 존스 지음/베이스캠프/343쪽/12,000원)

생명과 우주현상의 근본물질에 주목한 고대 그리스의 첫 철학자 탈레스는 지구를 무한한 대양 위에 떠있는 편평한 판이라고 생각하고 만물의 근원을 ‘물’로 보았다. 또한 탈레스의 제자 아낙시만드로스는 공기를 만물의 근원으로 보았다. 이처럼 성경을 비롯하여 고대 그리스인들이 만물의 근원으로 보았던 물, 공기, 불, 흙을 우리는 ‘4원소’라고 한다.

세계적인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로리 베스 존스는 물, 공기(바람), 불, 흙의 ‘4원소’가 세상 만물의 근원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성정의 근원이 되기도 하며 각 개인은 이 네 가지 원소가 갖는 특성을 한두 가지씩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결혼생활, 고객 서비스나 대인관계 특히 조직 생활 내에서 팀원들과의 협력에 있어서 이러한 특성들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저자는 진로원소분석(PEP;Path Element Profile)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 네 가지 원소가 우리를 어떤 식으로 구성하고, 요소가 우리의 행동과 태도를 어떻게 지배하고 추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흙은 생명체를 길러주고 편안히 품어주며 조용하고 꾸준하며 언제나 조화와 항상성을 추구한다. 흙의 특성을 가진 사람은 체계와 안정감, 장기적 사고를 선호하며 헌신적이다. 이들은 즉흥적인 것, 계획에 없는 갑작스런 변화, 혼돈을 싫어한다. 물은 흐르면서 씻어 내리고, 생명을 탄생시키고, 변형하며, 팽창한다. 물은 변화를 너무도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조용히 제 할 일을 한다. 물의 특성을 가진 사람은 문제를 조화롭게 해결하고 균형을 추구하는 팀플레이어들이다. 바람은 재빠르게 움직이며 생기를 불어넣고 속삭이고 위로한다. 또한 낡은 것들을 일소에 무너뜨리기도 한다. 바람의 특성을 지닌 사람은 돌발적이며, 장기적인 프로젝트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반면 변화와 아이디어, 무한한 사고를 사랑한다. 불은 태워서 정화시키고, 뜨거우며 열정적이다. 또한 불은 춤추고 자유로우며 때로는 격노한다. 불의 특성을 지닌 사람은 정화의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순식간에 모든 것을 파괴해버릴 수도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새로운 기회, 행동, 변화를 좋아하며 단조로움, 판에 박힌 일상, 미적지근한 태도를 싫어한다.

저자는 이처럼 네 가지 원소의 주요 특성에 근거하여 자신이 어떠한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그리고 상대가 어떠한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를 사전에 파악하고 있으면 당면한 문제나 대인관계에 있어서 보다 조화로운 해결책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실제로 많은 사례들을 통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사실 저자의 진로원소분석 프로그램은 이미 오래 전부터 동양에서 일상화되어 왔던 음양오행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그러한 분석을 토대로 특히 조직 내에서의 조화로운 삶과 팀의 성과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