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피터스 지음/정성묵 옮김/21세기북스/342쪽/35,000원)

우리 앞에 펼쳐진 21세기 지식기반의 사회는 이미 엄청난 변화와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사고의 틀에 얽매인 구태의연한 방식으로는 더 이상 이와 같은 변화와 혁신의 소용돌이를 헤쳐나갈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비즈니스 사상가이자 미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지닌 톰 피터스는 자신의 최신작 ‘미래를 경영하라!’에서 우리 모두에게 기존의 낡은 사고를 파괴하고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라고 외치고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처럼 상품이나 서비스를 어제보다 조금 더 낫게 만들려고 애쓰는 자들의 운명은 죽음뿐이다. 우리는 이제 개선 대신 ‘파괴와 재창조’를 추구해야 한다.” 미국은 GM, 시어스, AT&T 등에서 4400만개의 일자리를 무자비하게 파괴할 용기가 있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델, 암젠 등에서 이를 보충하고도 추가로 29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낼 수 있었다.

톰 피터스는 또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화이트칼라 직종 중 최소한 80%가 15년 안에 완전히 사라지거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뀔 것이다”라고 예언하고 있다. 실제로 GE의 CEO 제프 이멜트는 얼마전 인터뷰에서 “앞으로 3년 안에 GE의 행정과 사무지원 업무의 75%를 ‘디지털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렇게 되면 연봉 15만 달러짜리 경영자가 할 일을 239달러짜리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대신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가 아는 화이트칼라 일은 사라지고 있다. 험난하고 고통스러울지 모르지만 변화는 이미 무서운 속도로 진행 중이다.

지난 20년 간 선진국은 블루칼라 일을 해외로 이전시켰다. 그리고 이제 블루칼라 일과 마찬가지로 화이트칼라 일 역시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2만 달러 짜리 화이트칼라 일 5000만개를 유치함으로써 인도의 GDP가 순식간에 1조 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실제로 항공사와 은행, 보험사들은 사무지원에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업무를 인도에 외주를 주고 있다.

이제 뛰어난 제품이나 서비스는 이제 시장 진입을 위한 기본 조건에 불과할 뿐이다. 기업들은 이제 고객 만족을 넘어 멋지고 포괄적이며 극적이고 신기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경험이야말로 엄청난 의미를 지닌 중요한 단어일뿐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할리데이비슨은 오토바이를 팔지 않는다. 스타벅스는 커피를 팔지 않는다.

이들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고 고객들은 이들 기업에 뭔가 특별한 게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특별한 것이야말로 이들 기업이 부가가치를 낳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경험의 경제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필자는 눈앞이 밝게 열리는 듯한 시원함과 동시에 미래에 다가올 수많은 기회들에 대해 가벼운 흥분마저 느꼈다. 이 책을 통해 모든 독자들이 미래의 흐름을 읽고 또한 미래가 제공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