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돌 지음/황금부엉이/254쪽/9,800원)

절두산은 옛 양화도 혹은 양화진의 동쪽에 있는 바위로 된 봉우리를 말하는데, 예부터 한강변의 절경으로 이름이 높았다. 이 곳 양화진의 물은 유난히 맑아 옛 문인들의 시에 자주 등장할 뿐 아니라 겨울에 눈 내리는 풍경은 진풍경이었다고 한다. 불쑥 솟은 모양이 누에가 머리를 든 모양 같다 하여 잠두봉, 용의 머리 같다 하여 용두봉이라고도 했다.

양화진은 황해, 충청, 전라, 경상, 경기 하류의 조세곡 수송선과 어물, 채소 등을 실은 배가 드나들었던 교통요지 중 하나였으며, 비가 오지 않는 가뭄 때는 기우제를 지내는 곳이었고, 군사를 주둔케 하여 진(鎭)을 설치하는 등 군사 요충지이기도 했다.

잠두봉이라고 부르던 이름이 1886년 병인박해가 일어나 천주교 신자들이 참수당하면서 절두산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이것을 기리기 위해 절두산 봉우이 위에 순교기념관과 성당을 지었다. 절두산순교기념관은 병인군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국의 신자들이 힘을 모아 이룩한 것으로 한강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건설되었다.

기념관의 2층과 3층은 기념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3층으로 입장한 후 아래층으로 내려가 2층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게 하였다. 1920년부터 순교자현향회와 여러 뜻 있는 신부들이 수집한 유물 및 유품, 교회사 관계 자료, 문헌 관계 자료 등 총 3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3층 제1전시실은 한국교회의 창립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자료와 신유, 기해, 병오, 병인박해 관련 사료, 유물 및 형구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2층에는 미사성제를 중심으로 전례서, 전례주년, 제구, 십자가 등 역대 주교들의 유품이 전시된 제2전시실과 천주교회의 역사적 흐름을 구현한 특별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기념관 동쪽 언덕 옆으로 흙을 덧쌓고 자연석을 활용하여 동산을 만들어 이 곳에 성모상을 모셨는데, 성지를 순례하는 이들에게 경건함과 기도하는 분위기를 준다. 성모 동산 남쪽에 이어서 성모 동굴이 있다.

기념관 앞쪽으로는 순교기념공원을 꾸몄으며,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나 형구돌, 순교사적비 등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일반인 누구나 자유롭게 산책을 하거나 휴식을 할 수 있도록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 관람 안내
합정역에서 기념관을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선교사 묘지가 있으며 양화대교 중간 지점에는 선유도가 있어 가족이 함께 기념관을 둘러본 후 선유도나 주위 한강공원으로 나들이를 하기에 좋다.

- 관람시간 : 09:00∼17:30(점심시간 12:00∼13: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찾아가는 길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합정역 4거리에서 내린 후 합정시장 방향으로 약 15분 정도 걸으면 된다. 입구로 가는 길에 커다랗게 이정표가 있어 찾기가 쉽다.
- 지하철 : 2호선, 6호선 합정역 7번 출구
- 버스 : 지선(5712, 5714, 6712, 7612), 간선(602, 603, 604)

- 『1000원으로 시작하는 서울 역사 문화 여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