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 열기가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근 4개월간 최고치를 경신한 종목은 전체 상장 종목 700여 개 중 10%인 70개 종목에 불과해 결국 대형주 중심으로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졌고 일반투자자들은 행복하지 않았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조차도 일반투자자들은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켐피스라는 필명으로 다음 블로그에 <켐피스의 경제 이야기>를 실어 1일 조회 수 최상위를 차지한 저자가 저술한 ‘주식 시장을 지배하는 27가지 원리’는 혼돈과 불안의 한 가운데 있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예리하고 정직하게 파헤쳐 투자자들에게 소중한 투자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10년 넘게 주식과 파생상품 운용딜러로 일해오고 있는 저자는 주식시장에서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주식시장에 대해 환상을 갖고 주식시장의 본모습을 알기도 전에 눈에 콩깍지가 씌어 냉정을 잃고 말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시장에 도사리고 있는 보이지 않은 암초가 무엇인지를 냉정하게 살펴보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투자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론적 설명 대신 투자 철학과 실제 거래 현장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과 인생을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투자의 해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아울러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의 고유한 특징과 저자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올리는데 반해 개인 투자자들은 그렇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를 개인은 호황을 사고 외국인은 불황을 사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바꾸어 말하면 개인은 분위기를 사고 외국인은 가능성을 산다는 것이다. 또한 주식 투자는 종목 싸움이 아니라 시간 싸움이라고 강조하며 종목을 고르기 전에 시장을 먼저 볼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주식시장에는 온갖 악재와 호재가 난무하지만 시장의 진짜 방향성은 호재와 악재 같은 재료가 아니라 수급에 의해 결정됨을 인식하고 재료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시장을 전체적으로 살피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투자의 길은 인생의 길과 평행선을 달려야 하며 결코 즉 주식 투자에 자신의 인생이 지배당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주식시장은 하나의 큰 우물이며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떠먹을 수 있는 생명수와 같으므로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서 절대로 과욕을 부리지 말고 목이 마를 때면 언제든 떠먹을 수 있는 작은 우물을 곁에 두고 있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을 당부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주식시장은 막연한 목적과 허술한 투자 준비로는 돈을 너무도 허무하게 날려버리는 곳인 만큼 충분히 공부하고 준비할 것을 강조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