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 칸스케 지음/신술래 옮김
세시/2002년 2월/280쪽/7,500원

▣ 저 자 나카 칸스케
시인이며 소설가인 저자는 아버지의 죽음과 의과대학 교수인 형의 발작으로 형수를 돕기 위해 결혼을 단념하고 창작의 붓을 들었다. 동경조일신문에 연재된 『은수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린 소설로 어린이의 세계를 우아하고 섬세하며 청결하게 그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간 애욕의 깊이를 파헤쳐 죄와 더러움에 범벅된 인간의 원죄를 이야기한『싯달다』『개』는 그의 성향을 스토익한 모랄리스트로 방향을 바꾸게 한 작품이다. 그후 수필, 단편, 시 등을 쓰다가 형수가 죽은 뒤 57세에 비로소 결혼하여 만년을 아내와 조용히 살았다. 문단과 동떨어져 생활하였던 그의 고고한 생애는 아사히 문화상을 수상함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작품 또한 빛을 보게 되었다. 소설 『새이야기』는 작가가 십수 년 동안 사색하며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으로 전 일본 열도를 독서의 소용돌이로 몰아간 국민필독서이다.

▣ 역 자 신술래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을 졸업하였으며, 1985년 「심상」지를 통하여 등단하였다. 저서로는 시집 『밤나무는 여기 참나무는 저기』『반짝이는 삶』이 있으며, 산문집 『생각하는 내가 참 좋다』『만물은 서로 이렇게 사랑한다』와 역서 『새이야기』『은수저』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이 책은 아홉 마리의 새들이 인간 세상에서 보고 들은 것을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된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새들이 세상의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다 들은 이야기, 또는 그들이 직접 본 것을 이야기 형식으로 꾸민 이 소설은 새들의 특성과 인간들의 삶을 잘 비유하고 있어 한 편의 아름다운 어른을 위한 동화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아홉 마리의 새들이 이야기하는 주제는 주로 한반도와 중국, 일본의 설화, 불경, 성경 등을 인용하여 제시하고 있다. 즉 기러기는 한서의 『소무전』에서, 백조는 '화씨지벽'에 얽힌 중국 고사에서, 비둘기는 세례 요한과 예술의 이야기를 담은 성경에서, 독수리는 불경의 '아난다 이야기'에서, 가마우지·꿩·종달새들은 옛날 이야기에서 이야기의 중심 모티브를 따오고 있으며, 꾀꼬리는 그의 생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고 있다.

작가 나카 칸스케는 일본 현대문학의 거장 나스메 소세키가 "샘이 날 정도로 풍부한 상상력과 깊은 학식을 종횡으로 구사하면서 어떤 때는 깔끔한 문체로 또 어느 부분에서는 말을 다듬고 구슬처럼 아름답게 둥글려 눈이 번쩍 뜨이도록 아름답고 신선하고 정밀한 문체로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다."라고 극찬할 정도로 일본 현대문학의 대가이다. 그는 많은 작품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발표된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가가 십여 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완성한 이 작품은 현재 '일본인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선'에 수록되어 있으며, 아사히 문화상을 수상함으로써 더욱 빛나게 되었다.

▣ 차 례
1. 꾀고리이야기 - 부모님의 은혜에 대한 효심
2. 꿩이야기 - 죽음으로 승화된 부성애
3. 가마우지이야기 - 숭고한 희생, 모성애
4. 기러기이야기 - 강인한 절개와 깊은 충절
5. 비둘기이야기 - 숭고한 사랑의 아름다움
6. 종달새이야기 - 삶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구도의 길
7. 백조이야기 - 영원히 변치 않는 참된 우정
8. 독수리이야기 - 자기절제의 고통과 구도의 고난
9. 학이야기 -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사랑